애플 iPhone이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애플의 광팬이기 때문에 급한대로 아이팟 터치(32GB)를 사용해왔다.
그리고, 아이폰과 거의 똑같은 기술 스펙을 가진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면서 애플 iPhone의 부족한 점을 알 수 있었고, 왜 인텔 MID(Mobile Internet Device)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가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첫번째, 애플 iPhone의 퍼포먼스는 인텔 MID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인텔은 전통적으로 프로세서 성능에 강점을 가져온 회사이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데스크탑 그리고 노트북 대부분 제품들을 보면 인텔 로고가 붙여 있다. 인텔 MID는 인텔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프로세싱 파워를 모바일 환경으로 옮기겠다는 인텔의 전략이다. 애플 아이팟터치를 사용하면서 가장 신경질나는 부분은 App Store에서 어플리케이션들을 다운로드 받고 업데이트하기 위해서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90개가 넘어 가고 있는데, 어플리케이션들을 많이 설치하게 되면 다운 현상도 빈번히 발생하는 부분을 보면, 애플 아이팟 터치에 내장된 ARM11 계열로는 개발자들이 생산해내는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을 감당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 밖의 예는 또 있다. 스티브 잡스가 플래시를 기본으로 탑재하지 않은 이유로, 플래시를 탑재할 경우에 애플 iPhone이 감당할 수 없는 리소스 문제가 발생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결국 ARM계열 프로세서가 모바일 환경에서 최적의 배터리 솔루션일지는 몰라도, 점점 더 높은 퍼포먼스를 요구하는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의 요구를 감당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솔루션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웹 렌더링이다. Wi-Fi 환경에서 최고로 좋은 신호를 가지고 애플 iPod Touch를 사용해봤지만 여전히 웹페이지를 보여주는 속도가 느리다. 이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이 인텔 x86 아키텍쳐 기반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궁합이 맞지 않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Wi-Fi 환경일지라도 풀브라우징을 왠만하면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더군다는 웹2.0은 커녕 웹1.0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우리 나라 웹사이트들을 서핑하는 고통을 누가 원하겠는가?
두번째, 인텔 MID의 인터넷 속도는 애플 iPhone 3G 보다 세 배 빠르다.
스티브 잡스가 WWDC2008 키노트에 나와서 애플 iPhone 3G의 속도가 Wi-Fi 속도에 거의 버금간다고 데모를 보여주었다. 실험 결과를 보건데 애플 iPhone이 3G 디바이스 중에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 디바이스라고 선정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인텔 MID의 경우는 인텔이 오랫동안 연구해온 Wimax와 국내에서는 Wibro와 같은 Mobile Wimax를 이용하여 사용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게다가 인텔 x86 아키텍쳐를 사용하니 데스크탑과 노트북에 버금가는 인터넷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인텔 MID가 가지는 약점은 배터리 시간 문제인데, 이 부분은 앞으로도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많은 연구와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인텔 MID의 화면 사이즈는 애플 iPhone보다 크다.
인텔 MID의 화면은 일반 PMP 정도의 크기이다. 물론 iPod Touch를 사용해보면 iPhone 정도의 크기가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부담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 크기라고 느껴 왔다. 하지만, 화면이 작은 만큼 제한되는 것은 풀 브라우징과 E-book과 같은 콘텐츠 소비적인 측면에서 불편함을 가중시킨다는 사실이다. 애플 iPhone에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들이 App Store를 통해서 나오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화면 사이즈가 작은 것은 여전히 불편하다. 하지만, 화면 사이즈 크기가 애플 iPhone이 맞는 선택을 한 건지, 인텔 MID가 맞는 선택을 한 건지는 결국 유저들이 결정할 것이다.
애플 iPhone을 열렬히 지지하는 입장에서 약간은 비딱한 시선으로 글을 한 번 써 봤다. 물론 내가 일하는 분야가 MID쪽이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두 가지 제품군을 깨끗하게 구분하는 의미를 위해서도 이러한 글을 작성하는 것은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 느끼는 사실은 결국 인텔 MID도 어떠한 시장의 포션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기존의 모바일폰 시장은 아이폰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으로 통합될 것이다라는 사실이다.
반면에 인텔 MID는 데스크탑과 노트북에 버금가는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될 것이다.